kadan / CASA [LP]
56,000원

먼저 'nica'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도쿄에서 처음 결성한 최초의 기악 그룹으로, 5살 때부터 소꿉친구면서 아오모리에서 상경한 토시(베이스)와 그 무렵 살고 있던 요가(도쿄 세타가야)에서 만난 ryodo(건반)와 함께 만든 밴드였다.
자택 녹음으로 부지런히 데모 앨범을 만들어, myspace에 곡을 업로드하던 아마추어 밴드.
거기에 에노시마 등대 페스티벌 'freedom sunset'에서 만난 유쾌한 퍼커션 유닛 'heco-reco'를 더해, 우리는 롯폰기 Super Deluxe에서 첫 라이브를 했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도쿄 첫 라이브였다.
'nica'는 나와 토시가 좋아했던 STS9, Meshell Ndegeocello, Nujabes의 맥을 잇는 사운드로, 샘플링 비트, 앰비언트, 일렉트로니카, 남미 음악과 서정적인 피아노를 조합한 음악을 하고 있었다.
2003년 무렵의 일이다.
그러던 중 Janis Crunch라는 재능과 만나게 되었고, 토시가 드럼의 이사오를 데려왔다.
개성 강한 멤버들이 모여, 내 주체였던 'nica'는 각자의 음악성을 혼합시킨 'kadan'이 되었다.
각각의 개성이 꽃피는 화단처럼.


매주, 모두가 아르바이트 등 일하면서 심야부터 아침까지 사사즈카(도쿄 시부야)의 스튜디오에서 연습이 시작되었다.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나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사오가 소프라노 색소폰을 데려왔다.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굉장히 불쾌한 듯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불기 시작하자 경이로운 솔로를 연주해 보였다.
그 남자가 우치다 아키라였다.
이렇게 kadan의 전 멤버가 갖춰졌고, 다시 한번 그 롯폰기 Super Deluxe에서, 이번에는 앨범 발매 단독 라이브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20대 초반의 음악 외에는 갈 곳 없는 젊은이들.
싸우기 일쑤인 스튜디오 연습.
그런데도 매주 모여 지금 할 수 있는 음악과 진지하게 마주했다.
이 앨범은 그날들의 결정의 기록이다.
kadan의 앨범은 단 한 장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라이브도 손에 꼽을 정도밖에 못했다.
ryodo는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하지만 이 앨범에는 지금도 멤버 각자의 영혼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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