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 슬픈 시
슬픈 시는 혼자 쓰이지 않는다.
‘슬픈 시’의 영어 제목은 ‘Our Poetry’다. 여기서 ‘우리(Our)’는 구체적으로 누구일까 궁금했다. 인터뷰에서 수진은 참 많은 이름, 얼굴을 떠올렸다. 말하자면, 여기서 우리는 ‘나’를 포함한 배타적 그룹으로서의 우리가 아니라, 이것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정서에 관한 음반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힘겹게 삶과 맞부딪혔던 친구의 얼굴이기도 하고, 거리에서 본 낯선 이의 뒷모습이기도 하다. 슬픔은 개인화된 감정이 아니다. 운문(poetry)처럼 일상의 언어가 낯선 문학의 운율로 묶일 때 그것은 정신이 된다. 우리의 형식이고 우리의 감정이 된다.
[슬픈 시 (Our Poetry)]를 듣는 것은 단순히 ‘우리의 시’를 듣는 행위와 조금 다르다. 우리가 누구였는지 되묻고, 우리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건네야 하는지 떠올리는 일이다. 소리의 예술로서 음악은 모든 실패와 지연 그리고 불완전한 접촉이 그만의 기록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완성하는 정서 역시 누군가의 ‘다다르지 못한 말’의 집합일지도 모르기에, 앨범은 미완의 말들, 닿지 못한 감정들, 말로는 옮기지 못한 사랑을 대신하여 연주한다. 소속되지 않은 자들의 합창이 된다. ECM의 모토가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the Most Beautiful Sound Next to Silence)였던가. 이 음반은 소리나 시가 아니라, 그 소리를 내고 시를 말하기 전의 고요다. 아니, 그것을 말하려 했던 수많은 시도들의 발화하기 직전의 숨결이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Byungwook Chung)
서울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진은 유치원 시절 클래식 피아노를 시작으로 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음악 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하였고, 노래 부르기보다는 즉흥연주, 작곡과 사운드 만들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현재 전통, 아날로그 악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사운드 디자인, 작곡으로 알려지는 수진은 프로듀서, 영화와 미술과의 협업, 그림과 글, 풀풀 문구의 창업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Track List
01. 어린이대공원
02. 편지 (with 배시은)
03. 슬픈 시
04. 미시령 (with 손성제)
05. 사라지기
06. 접촉
Credits
Produced by 수진
Co-Produced by 유태성
Composed by
Track 1, 3, 5, 6 – 수진
Track 2 – Text by 배시은 (akzkeka)
Track 4 – 수진, 손성제
Performers
Track 1, 3, 4, 5, 6 – Piano, Programming, Sound Design, Synthesizer, Tape Recording, Vocal : 수진
Track 2 – Text & Reading by 배시은
Track 4 – Saxophone & Clavinet : 손성제
Recorded at
Track 1, 3, 5, 6 – Tape Recorder, Piano, Synthesizer, Vocal : 수진 방
Track 2 – 시은 방
Track 4 – Saxophone & Clavinet : 민상용 (studioLOG)
Mixed by 수진, 윤정오
Mastered by 윤정오
Art Direction & Design 김수진
Photography 김수연
Executive Producer 풀풀 (pul pul)
캄캄한 방에 초 하나를 켭니다.
불꽃은 작은 움직임에도 꺼질 듯 말 듯 사그라들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어둠도 그에 맞춰 흔들립니다.
주변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지각만 할 뿐, 형태는 흐릿합니다.
아마도 오래된 기억 같습니다.
초는 30분가량 타버렸고, 이어서 두 개를 켭니다.
두 불꽃이 만나 더 밝게 빛납니다.
먼지 쌓인 기억에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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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진은 유치원 시절 클래식 피아노를 시작으로 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음악 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하였고, 노래 부르기보다는 즉흥연주, 작곡과 사운드 만들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현재 전통, 아날로그 악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사운드 디자인, 작곡으로 알려지는 수진은 프로듀서, 영화와 미술과의 협업, 그림과 글, 풀풀 문구의 창업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Track List
01. 어린이대공원
02. 편지 (with 배시은)
03. 슬픈 시
04. 미시령 (with 손성제)
05. 사라지기
06. 접촉
Credits
Produced by 수진
Co-Produced by 유태성
Composed by
Track 1, 3, 5, 6 – 수진
Track 2 – Text by 배시은 (akzkeka)
Track 4 – 수진, 손성제
Performers
Track 1, 3, 4, 5, 6 – Piano, Programming, Sound Design, Synthesizer, Tape Recording, Vocal : 수진
Track 2 – Text & Reading by 배시은
Track 4 – Saxophone & Clavinet : 손성제
Recorded at
Track 1, 3, 5, 6 – Tape Recorder, Piano, Synthesizer, Vocal : 수진 방
Track 2 – 시은 방
Track 4 – Saxophone & Clavinet : 민상용 (studioLOG)
Mixed by 수진, 윤정오
Mastered by 윤정오
Art Direction & Design 김수진
Photography 김수연
Executive Producer 풀풀 (pul pul)
캄캄한 방에 초 하나를 켭니다.
불꽃은 작은 움직임에도 꺼질 듯 말 듯 사그라들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어둠도 그에 맞춰 흔들립니다.
주변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지각만 할 뿐, 형태는 흐릿합니다.
아마도 오래된 기억 같습니다.
초는 30분가량 타버렸고, 이어서 두 개를 켭니다.
두 불꽃이 만나 더 밝게 빛납니다.
먼지 쌓인 기억에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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