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TSURAI는 마치 앰비언트 종이접기처럼 펼쳐지며, 일본의 오랜 전통과 계절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일본의 종합 예술 브랜드 WARA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이번 작품은 자연의 영원한 순환을 시적으로 표현한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소리로 짠 듯한 서사를 보여줍니다. 미니멀한 피아노, 주변 환경의 속삭임, 섬세한 전자음의 질감을 통해 Meitei는 침묵, 소리, 감정을 접어 만든 일본 미학에 대한 매혹적인 오마주를 완성합니다.

일본에서는 사계절이 각각 여섯 단계로 나뉘고 각 시기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습니다. 네 곡으로 구성된 EP는 그러한 일본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며, 봄의 시작(Risshun), 여름의 시작(Rikka), 가을의 시작(Risshū), 겨울의 시작(Rittō) 등 24절기를 따라 자연이 깨어나고, 피고, 무르익고, 쇠퇴하는 변화의 과정을 탐구합니다.

‘차림’을 뜻하는 ‘室礼(Shitsurai)’는 공간과 마음을 정돈하고 배치하는 행위를 가리키며, 특히 ‘間(Ma)’라고 불리는 '침묵의 미학'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작품은 작곡가가 연주하고 녹음한 후 꼼꼼하게 편집하고 재구성한 섬세한 피아노 사운드의 콜라주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피아노는 앨범 전반에 걸쳐 변화하는 시간의 풍경 속에서 아티스트 개인의 존재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환경과 색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자연음 속에 미세한 글리치 전자음을 섞어 다양한 질감을 그려내고, 앨범이 전개되면서 그 소리는 점진적으로 펼쳐집니다. 덧없고, 희박하며, 경계 없이 확장되는 네 트랙은 15분 동안 작은 변주을 반복하며 순환하고, 점점 더 풍성하게 다가오는 역설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끝없이 반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