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ka nakamura / MELODICA
32,000원

nujabes라는 아티스트가 있었다.
예전부터 굉장히 존경하고 동경해 왔다.
방에서 혼자 샘플러로 음악을 만들던 20대 초반 무렵 그는 나의 히어로였다.
그 시절 도쿄라는 거리가 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던 것 같다.
그 히어로로부터 직접 메일을 받고, 가마쿠라에 있는 그의 집 개인 스튜디오에서 함께 음악을 제작하는 꿈같은 날들이 시작되다니.
매주 전철을 타고 가마쿠라에 가서 많은 세션을 했다.
해 질 녘에는 차를 타고 에노시마까지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많은 음악을 들었다.
즈시(逗子)에서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2년 정도 지났을 무렵,
그는 하늘로 떠나게 된다.


'lamp'라는 곡을 만들었을 때를 잘 기억한다. 멜로디카는 순전히 솔로 앨범이 아니라 nujabes 씨와 그의 친한 동료들과 함께 만든, 그 음악을 남기기 위한 앨범이었다.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은 grace, twilight 다음으로 이 앨범이 발매되면서 음악성의 변화에 놀랐을 것이다.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원래 힙합이나 비트가 있는 인스트루멘탈 곡을 샘플러로 만들던 시절이 음악적 표현의 뿌리에 있고, 그 샘플링, 루프 기법이 grace의 사운드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것은 '어쩔 수 없이, 만들 수밖에 없었던' 앨범인 것이다.
이 작품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리고 여기서 다른 새로운 음악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나의 음악은 끝난다고 생각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재킷도 이 작품만은 nujabes 씨의 작품을 다루는 디자이너 후지타(藤田) 씨에게 부탁하고, nujabes 씨의 레이블"hydeout"에서 발매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용한 음악만을 다루는 '비와 휴일(雨と休日)'에서 특별히 취급해 준 것에 대해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앨범의 대표곡 'lamp'는 이후에도 계속 나를 밀어주었다.
뮤직비디오는 그가 떠난 가마쿠라의 자택 스튜디오와 유이가하마(由比ヶ浜) 해변에서 촬영했다.
lamp는 나중에 12인치 아날로그 레코드로 발매되어 현재는 품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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