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카고, 리오, 리스본, 암스테르담, 서울, 타이베이, 도쿄.

각 길목에 서서, 걷고, 귀를 기울이고, 피아노를 친다.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의 경계, 일정한 소리와 소음의 틈에서 그저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그런 사랑스러운 도시에 바치는 음악.

뉴욕 타임즈 스퀘어에 난무하는 경적,
시카고, 중심가의 거대한 빌딩을 뚫는 드릴 소리,
리스본, 알파마 지구의 포석 도로를 걷는 발소리, 타구스강의 물결,
스키폴 공항에서 도착 편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고,
인사동 처마 끝에서 구리 풍경이 나지막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들 다른 지점의 사운드 스케이프가 영화의 몽타주처럼 차례로 연결되거나 겹쳐지거나, 도시의 하나의 노이즈로 특징지어지며, 음악의 '전경'과 '배경'으로 배치되는 콜라주 기법은 정말 다양하고 실험적입니다.

수록된 음악은 이와무라 류타의 평온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그가 현장에서 녹음한 각 도시의 노이즈(환경음)가 콜라주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