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zuhei Kimura / The Other Side Of the Window
50,000원

가까운 존재여야 할 사람이, 동물이, 풍경이, 문득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갑자기 돌풍처럼 불어오는 불확실성과 불가침의 영역이다.
아무리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가깝더라도, 나를 향해 웃고 있을지라도 멀게만 느껴진다.
사이에 창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만질 수 없다.
사진은 그 창을 조용히 그리고 선명하게 드러나게 만든다.
그러나 내가 그것의 본질을 파악하느냐 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모르는 것을 모른 채 하고 넘어갈 때, 나는 매우 침착해진다.
이것은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다.
슬프지만 친밀감의 거리에도 밝기가 있다.


항상 장발이었던 사집집의 모델이 갑자기 단발로 자르기로 결정했을 때 책의 주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녀의 심정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머리를 자르는 타이밍이 서로의 관계, 개개인의 변화와 겹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20년에 출간된, 대부분 2018년까지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된 사진들을 보면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법한 일상적인 장면들입니다.
익숙하고 친근한 일상 속에도 거리는 있다는 그의 말과 제목, 사진집 속 모델이 머리를 잘랐다는 사실이 작품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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