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llatone / Music for My Friend's Flower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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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0원

Lullatone이 선사하는 보타닉한 배경음악. 명상적인 멜로디가 꽃다발처럼 피어나는, 분위기 넘치는 앰비언스의 포근한 모음집.


전자 음악가들이 식물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곡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관객’이 되어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광합성(photosynthesis)이 신디사이저(synthesizer)의 발음과 어딘가 닮아서일까요? 혹은 모듈러 신스 장비의 케이블이 식물의 뿌리와 덩굴을 닮아서일까요? 어쩌면 에릭 사티가 ‘가구 음악(Furniture Music)’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후로, 음악가들이 주변 일상에서 영감을 찾는 것이 하나의 본능처럼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씨앗에서 새싹, 그리고 꽃으로 자라나는 이 음악들은 오래도록 유지되는 실내 식물보다는 꽃의 생애 주기처럼 짧고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일본에 살면서 Lullatone은 꽃이 아름다운 이유 중 절반은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습니다. 매년 봄이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덧없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가 일상을 가득 물들입니다. 앨범의 일부 곡들이 짧은 러닝타임을 갖고 있는 것도, 너무도 빨리 흩날리는 꽃잎처럼 하이쿠 같은 시정(詩情)을 자아냅니다.


이 앨범은 또한 일본 나고야에 있는 실험적인 꽃가게 ‘Tumbleweed’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꽃을 듣는 시간(Flower Listening)’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일 년에 여러 차례 열리곤 하는데요, 이 앨범은 마치 믹스테이프처럼 흘러가지만, 모든 곡은 Lullatone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Shawn 한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그는 이 행사에서 자주 연주하며, 공간에 어울리는 곡을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이 곡들을 다른 장소에서도 들어보았고, 인상주의적인 그 음색이 다양한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음악을 botanica, petalcore, pollinated pastoral, j-ambient, folktronica, floraltronica, compositional collage, environmental, kankyō ongaku, 혹은 ‘식물을 위한 앰비언트(Ambient for Angiosperms)’라고 부르시든, 단순히 연주곡이라 하시든 상관없습니다. 이 부드럽고 평온한 신스 사운드가 여러분(과 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든 순간의 사운드트랙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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