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지 않으니 늦게 자고 일어난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 텐데, 괜히 늦게 자고 싶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된 건가.
아침에 깨어 있는 시간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일어나진 못하겠다.
게으름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달 무과수님께 설레는 제안을 받았다.
TOKYO 책과 수관기피에서 선정한 앨범을 듣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처음, 네스트*에서 이야기를 발전시켰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무과수님 소개로 내윤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옅은 스케치였지만, 내윤님은 내용을 들어보시곤 네스트에서 진행해도 좋다고 흔쾌히 말씀하셨다.
그 뒤로 매주 이른 아침에 세 사람이 모여서 구체화하고, 색칠한 것이 '월간 음감회'가 되었다.
네스트 : 커피가 없는 찻집. 브런치 메뉴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그로서리 스토어를 겸하면서, 내외부 전시/행사가 이어지는, 서촌에서 대단히 활발한 장소. 내윤님은 그곳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