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6개월 전, 지금처럼 날씨 좋은 봄에 작가님께 연락을 받았다.
10월 마지막 주쯤 루카 상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었다.
수관기피에서도 공연을 주최해 보면 좋겠고, 그 공연이 커플의 소리와 합동 공연이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이었다.
공연을 꾸준히 열고 싶은 마음과 달리, 예정된 다음이 항상 없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이미 루카 상의 서울 공연이 두 곳에서 예정되어 있었고, 나는 지금까지 울산 파프리카에서 공연을 열어왔기 때문에 울산 공연을 제안했다.
작가님은 좋은 다리가 되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씀하셨다.
루카 상의 음악은 수관기피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들어왔고, 작가님과 감독님은 이전 직장에서 알게 된 분들이다.
서로 가까운 관계여서 신기하면서도 활동 영역이 넓은 세 분이기에 접점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같았다.
6월에는 10/19(토)로 공연 날짜를 확정 지었다.
가을이 깊어질 때여서 공연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때마침 소일의 현진 님도 승미 님의 전시 일정을 논의 중이어서 같은 시기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승미 님의 작품을 무대에 걸 수 있었다.
8월에는 무대 연출을 위한 조각보 제작 및 공연 레퍼토리를 포함한 세부 내용 논의를 위해 미팅을 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9월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정리했다.
루카 상의 공연은 예상이 갔지만, 작가님과 감독님은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셔서 공연 내용을 예상할 수 없었다.
앰비언트 공연과 책 낭독을 별개로 생각해서 30분씩 세 분의 공연이 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것들을 메시지로 풀었다.
결론은 앰비언트 공연에 책 낭독이 포함된 하나의 공연이었다.
작가님이 주신 '교토로부터 이어진 인연'이라는 주제에 맞게 공연 포스터를 만들고 제목을 정했다.
이번에도 현진 님이 담당해 주셨다.
제목으로 몇 가지 안이 나왔고, 흐름에 따라 최종 Kyo로 확정되었다.
江(강) → 鯨(경) → 강강술래 → 京(경) → Kyo
아트워크는 작은 조각이 연결되어 하나의 조각보가 된 승미 님의 작품으로 했다.
수정을 거듭한 끝에 현진 님의 미감이 돋보이는 포스터가 탄생했다.
이런 포스터의 탄생 과정을 알고 계셨던 건지, 루카 상이 보내준 세트리스트에 Kujira(고래)가 포함되어 있어서 퍼즐 조각이 잘 맞춰진 기분이었다.
당일에 세트리스트가 수정되었지만, Kujira는 그대로였다.
작가님도 출간 예정인 교토 에세이와 사진집을 이번 공연에서 먼저 공개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해주셨다.
공연 2주 전에 울산행 기차를 예매했다.
안일하게 생각한 탓에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표만 남아서 파프리카에 오전 10시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여유 없이 울산에 다녀왔는데, 덕분에 파프리카에 오래 머물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하루 전날 시작된 승미 님의 전시도 전세 낸 것처럼 봤다.
지금까지 몇 번의 전시를 가보았지만 늘 새롭고, 작업에 임하는 태도에 감탄하게 된다.
울산에서 하는 여섯 번째 공연.
처음으로 비가 안 오나 했더니, 예보가 바뀌어 가느다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이제는 비가 안 오면 서운할 것 같다.
음향 장비를 빌려왔고, 루카 상과 파트너 소라 상이 도착했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도착했다.
5시에 손님이 빠져나간 뒤 말없이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고 구조를 바꿨다.
공연을 할수록 손에 익어서 준비시간도 단축된다.
반가운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이렇게 모이니 명절 같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공연이 더 즐겁다.
충분하지 않은 리허설 시간에 루카 상과 작가님은 함께하는 곡을 즉석에서 맞춰보았고,
감독님은 장비 세팅과 테스트를 하셨다.
노련함이 느껴졌다.
관객분들이 입장하고, 조각보가 걸리고, 루카 상의 연주와 노래가 시작되었다.
인기척이 사라지고, 루카 상의 목소리와 기타 소리, 이따금 바람에 흔들리는 종소리만 들렸다.
우주를 떠도는 것처럼 몰입했다.
맑고 투명해서 카메라에 담기도 조심스러웠다.
준비된 곡이 순식간에 끝났고, 아쉬움과 함께 몸이 내려앉았다.
이렇게 짧게 느껴질 줄 알았다면, 더 부탁드릴걸 !
감독님과 작가님의 순서가 되었다.
5월에 본 감독님의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교토에서 머무는 동안 수집한 소리가 전자 신호와 함께 흘러나왔다.
작가님이 교토 책을 낭독하는 목소리도 하나의 신호가 되어 조화를 이뤘다.
있는 듯 없는 듯 주변에 존재하는 소리가 한데 모여 리듬을 만들고 음악이라고 의식하게 되는, 말 그대로 앰비언트 음악이 되었다.
끝 무렵, 예상치 못한 작가님의 노래가 시작되자, 현실에서 꿈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에 반복되는 "remember me"라는 가사에서 직전에 낭독하신 책 구절이 그려졌다.
새해를 맞이한 밤에 취기 오른 걸음으로 인파 속으로 사라지면서 페이드 아웃되는 장면.
각 팀의 순서가 끝나고, 사전에 이벤트처럼 이야기 나눈 '엄마야 누나야'가 시작되었다.
루카 상과 커플의 소리의 추억이 담긴 곡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만드는 또 다른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앨범이 발매되고 처음 곡을 들었을 때, 한국인도 잘 듣지 않는 민요에 외국인이 관심을 기울여주고 본인의 앨범에 수록했다는 사실에 신기하면서도 감사했다.
덕분에 우리의 민요인 '엄마야 누나야'를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모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면서 교류했다.
기온은 떨어졌지만, 파프리카 안은 평소보다 따뜻했다.
관객분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 루카 상, 소라 상, 소메야 상은 다음날 예정된 공연을 위해 바로 서울로 떠났다.
울산까지 5시간 넘게 운전해서 오셨는데, 바로 되돌아 가셔야 했다.
서울과 울산은 참 멀다.
그럼에도 처음 울산 공연을 제안했을 때 받아주셔서 다시금 감사했다.
우리만 남은 파프리카는 명절이 끝나고 시골집에 남겨진 할머니 할아버지 같았다.
북적북적했던 기운과 열기가 남았다.
오늘은 나도 밤 기차로 서울에 돌아가기 때문에 떠나는 쪽이다.
파프리카 사장님께서 역까지 데려다준다고 하셨다.
차에 타자 긴장이 풀렸다.
또 한 번 큰 행사를 잘 치렀다.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명절처럼 다시 모일 걸 안다.
사진 : @zisu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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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ヶ月前、今のように天気の良い春に作家さんから連絡があった。
10月の最後の週にLUCAさんが韓国を訪れるということだった。
樹冠忌避でも公演を主催してみたらどうだろう、その公演がLe son du coupleと合同公演であれば良いという提案だった。
公演を着実に開きたい気持ちとは異なり、予定された次が常になかったので、良い機会が訪れたと思った。
すでにLUCAさんのソウル公演が2か所で予定されており、私はこれまで蔚山パプリカで公演を開いてきたので、蔚山公演を提案しました。
作家さんは、「良い橋になれて嬉しい」と話した。
LUCAさんの音楽は、水管忌避を始める前から聞いており、作家さんと監督さんは以前の職場で知り合った方々。
お互いに近い関係なので不思議でありながらも活動領域が広い3人なので接点があるのが自然なことのようだった。
6月には10/19(土)に公演日を確定した。
秋が深まる時期なので公演するにも良さそうだった。
ちょうど、soilのヒョンジンさんもユスのスンミさんの展示スケジュールを議論中だったので、同じ時期に進行する方向で話がまとまった。
おかげさまで、スンミさんの作品を舞台に掛けることができました。
8月には、舞台演出のためのチョガッポ製作や公演のレパートリーを含む詳細な内容について打ち合わせをしようとしたが、会えず、9月にメッセージのやり取りをしながら整理した。
LUCAさんの公演は予想できたが、作家さんと監督さんは本当に様々な活動をしているので、公演内容を予想す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
アンビエント公演と本の朗読を別々に考えて、30分ずつ3人のパフォーマンスになると思っていたくらいです。
そのようなことをメッセージを通じて解いた。
結論は、アンビエント公演に本の朗読が含まれた一つのパフォーマンスだった。
作家さんからいただいた「京都から続く縁」というテーマに合わせ、公演のポスターを作り、タイトルを決めました。
今回も玄晋さんが担当してくれた。
タイトルはいくつか案が出ましたが、流れで最終的にKyoに決定しました。
江(カン) → 鯨(キョン) → 강강술래(カンガンスルレ) → 京(キョ) → Kyo
アートワークはスンミさんの作品で、小さなピースが繋がって一つのチョガッポになった。
修正を重ねた結果、ヒョンジンさんのセンスが光るポスターが誕生した。
このようなポスターの誕生過程を知っていたのか、LUCAさんが送ってくれたセットリストにKujira(クジラ)が含まれていて、パズルのピースがうまくはまった感じでした。
当日、セットリストは修正されたが、クジラはそのままだった。
作家さんも出版予定の京都のエッセイと写真集をこの公演で先に公開することで、その意義を高めてくれた。
公演の2週間前に蔚山行きの電車を予約した。
安易に考えていたため、早めの時間帯のチケットしか残っておらず、午前10時にパプリカに到着しました。
今までは余裕なく蔚山に行ってきたが、おかげでパプリカに長く滞在して余裕を持つことができました。
前日から始まったスンミさんの展示も貸切のように見ました。
今まで何回か展示を見に行きましたが、いつも新鮮で、作品に取り組む姿勢に感心させられます。
蔚山での6回目の公演。
初めて雨が降らないかと思ったら、予報が変わり、小雨が降ったり止んだりを繰り返した。
今となっては、雨が降らないと寂しいくらいだ。
音響装備を借りし、LUCAさんとパートナーのSORAさんが到着し、監督さんと作家さんも到着した。
5時に閉店後、無言でテーブルと椅子を整理し、構造を変えた。
公演を重ねるごとに手慣れ、準備時間も短縮される。
嬉しい人たちが続々と集まってきた。
こうして集まると、まるでお盆みたいだと言われた。
その通りだ。
それで公演がもっと楽しい。
十分なリハーサル時間がない中、LUCAさんと作家さんは一緒に曲を即興で合わせました、
監督さんは機材のセッティングとテストをしていた。
老練さを感じた。
観客が入場し、緞帳がかかり、LUCAさんの演奏と歌が始まった。
人の気配が消え、LUCAさんの声とギターの音、時折風に揺れる鐘の音だけが聞こえた。
宇宙を漂っているかのように没頭した。
透明で透明なので、カメラに収めるのも慎重だった。
用意された曲はあっという間に終わり、物足りなさと共に体が沈んだ。
こんなに短く感じると思っていたら、もっとお願いすればよかった!
監督さんと作家さんの順番になった。
5月に見た監督さんの公演とはまた違った雰囲気だった。
京都に滞在している間に集めた音が電子信号とともに流れてきた。
作家さんが京都の本を朗読する声も一つの合図となり、ハーモニーを奏でた。
あるようなないような周囲に存在する音が集まってリズムを作り、音楽であることを意識させる、文字通りアンビエント音楽となった。
終盤、予期せぬ作家さんの歌が始まると、現実から夢にページをめくるような気分になった。
最後に繰り返される「remember me」という歌詞から、直前に朗読された本の一節が描かれた。
新年を迎えた夜、酒の勢いに乗った足取りで人混みの中に消えてフェードアウトする場面。
各チームの順番が終わり、事前にイベントのように話した「Mother and sister / 엄마야 누나야」が始まりました。
LUCAさんとLe son du coupleの思い出が詰まった曲でもあり、韓国で作るもう一つの良い思い出になりそうでした。
アルバムが発売されて初めて曲を聴いた時、韓国人もあまり聞かない民謡に外国人が関心を寄せてくれて、自分のアルバムに収録してくれたことに、不思議でありながらも感謝しました。
おかげで私たちの民謡「Mother and sister / 엄마야 누나야」を聴いた。
公演が終わった後は、みんなで自由に話したり、写真を撮ったり、サインをもらったりしながら交流しました。
気温は下がったが、パプリカの中はいつもより暖かかった。
観客が全員退場した後、記念撮影をしました。
そして、監督さん、作家さん、LUCAさん、SORAさん、SOMEYAさんは、翌日に予定されている公演のためにすぐにソウルに向かった。
蔚山まで5時間以上運転して来たのに、すぐに戻らなければなりません。
ソウルと蔚山は遠い。
それでも初めて蔚山公演を提案した時、快く引き受けてくださったことに改めて感謝しました。
私たちだけ残ったパプリカは、まるでお盆が終わって田舎の家に残されたおじいちゃんおばあちゃんのようだった。
賑やかだった元気と熱気が残っている。
今日は私も夜汽車でソウルに帰るので、帰る方です。
パプリカの社長が駅まで送ってくれるとおっしゃった。
車に乗り込むと緊張がほぐれた。
今回も大きなイベントを無事に終えることができた。
次はいつになるかはわからないが、また、お盆のように再び集まることを知っている。
Setlist
1. Intro - Ina Bushi (Nagano)
2. Himesyara no Tsuyu
코로나19 기간에 쓴 곡입니다.
한번 마음에 심은 불씨나 꽃씨(당신/내 꿈)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항상 여러분 안에 머물며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기다립니다.
3. Yume no Uta
슬픔과 같은 어두운 감정과 함께 춤을 추면서 이 노래를 썼는데, 슬픔도 본성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4. Kujira
늘 찾던 답이 제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제가 해답을 쥐고 있다는 것을요. 저는 제 뱃속 깊은 곳에 사는 고래(Kujira)로서 진실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5. Hanatsumi Uta
나가사키현 이오지마의 오래된 일본 민요. 이 섬에 숨은 기독교인들이 노래를 썼고,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지켰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삶을 순진한 꽃으로 표현합니다.
6. Tsukinukaisya (Ishigakijima)
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노래
7. improvisation + book recitation
8. Remember Me
9. Mother and sister / 엄마야 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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