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DAWN

2024.07.16




오랜만에 서울에 시원한 비가 내린다.

이사를 마쳤고, 생활 환경도 바뀌었다.

책상에 앉았을 때 얼굴의 오른편을 비추던 해가, 지금은 왼편을 비춘다.

이제 균형이 맞을 것 같다.


6월 초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ASPIDISTRAFLY와 하루카 나카무라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도쿄에 다녀왔다.

레이블의 15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랜만에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선다고 하니, 그들에게도 의미 있는 'twilight'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twilight'은 정말 좋아하는 곡이자 앨범이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마지막처럼 느껴졌다.

티켓 오픈 시간에 예매했음에도 50번 대의 입장 번호를 받았고, 몇 시간 만에 매진되어 하루카 나카무라의 인기를 실감했다.


도쿄에 있는 내내 날씨가 좋았다.

그동안 메일로만 소통했던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었다.

공연 장소였던 'Jiyū Gakuen Myōnichikan(自由学園明日館)'은 미국 건축가 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한 100년 넘은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다.

문화재 지정 이후에 보존, 수리공사를 해서 그 아름다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6시부터 번호 순으로 입장했다.

강당에는 예배당에서 볼 수 있는 긴 의자가 놓여있었다.

세로로 길게 난 창으로 잎을 투과한 초록빛이 들었다.

오래된 의자와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나 사람들의 목소리, 발소리가 들렸다.

'비와 휴일'의 테라다 상이 고른 음악과 직접 녹음한 앰비언스가 장내에 흘렀다.

한 달 전 서울에서 만난 히로시 상을 발견하고 인사했다.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겠다고 해서 대기실로 함께 갔지만, 시작이 임박하여 공연 끝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곧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멈췄다.

최근 KITCHEN에서 앨범을 발매한 Tobias Wilden이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창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ASPIDISTRAFLY와 하루카 나카무라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 내내 뒷모습 밖에 볼 수 없었지만, 가상의 인물을 현실에서 보는 기분이었다.

그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리추얼처럼 몇 차례 피아노 양옆을 번갈아 손으로 쓸어내렸다.

그리곤 종을 작게 흔들면서 시작을 알렸다.

다른 보컬이 참여한 하루카 나카무라의 곡을 April이 부르거나,
ASPIDISTRAFLY의 곡을 편곡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새로운 곡도 있었다.

라이브의 감동이 밀려왔고, 시간이 꿈처럼 흘렀다.

중간중간, 과거의 일이나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았다.


일본에서는, 특히나 이런 분위기의 공연에서는 앙코르를 청하지 않을 줄 알았으나,

퇴장 이후에도 박수가 멈추지 않았고, 다시 세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Ricks는 공연장 이용 가능 시간 때문에 앙코르에 응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은 그가 떠난 피아노 앞으로 몰려 사진을 찍었다.

보면대에는 'twilight'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있었다.

앨범 재킷에 쓰인 사진이다.


무대 뒤편 음반 파는 코너에서 IPM의 테루쿠니 상과 신사쿠 상을 만나 인사했다.

하반기에 일본에 보낼 CD를 선물했다.

그리고 히로시 상을 만나 대기실에 갔다.

드디어 Ricks와 인사를 나눴다.

April은 아오바 이치코와 대화중이었기 때문에 대신해서 Luka가 인사해 주었다.

하루카 나카무라는 없었다.

다음 공연을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Ricks에게 선물을 건네고, 그에게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골목을 벗어나자 번화가가 나왔고, 거리의 소음이 직전의 고요함과 상반되어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에서도 앰비언트, 포스트 클래시컬, 뉴에이지 장르의 마니아층이 늘어나면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공연을 준비해서 나중에는 하루카 나카무라의 라이브를 열 수 있도록.

풍요로운 마음과 숙제를 동시에 가져가는 밤이었다.


-


久しぶりにソウルに涼しい雨が降る。

引っ越しが終わり、生活環境も変わった。

机に座ると顔の右側を照らしていた太陽が、今は左側を照らしている。

これでバランスが取れそうだ。


6月初旬、引っ越しの荷物を解く前に、ASPIDISTRAFLYとharuka nakamuraのライブを見に東京へ行ってきた。

レーベルの15周年記念ライブで、久しぶりに3人が一緒にステージに立つということで、彼らにとっても意味のある「twilight」が自然と頭に浮かんだ。

「twilight」は本当に好きな曲であり、アルバムなので、見逃したら後悔しそうでした。

今までは「いつかは見られるだろう」と思っていたのですが、今回は最後のようだった。

チケットのオープン時間に予約したにもかかわらず、50番台の入場番号をもらい、数時間で完売し、harukaさんの人気を実感した。


東京にいる間ずっと天気が良かった。

今までメールでやり取りしていた人たちに会えると思うとワクワクした。

会場となった「自由学園明日館」は、アメリカの建築家Frank Lloyd Wrightが設計した100年以上前の日本の国家重要文化財。

文化財指定後、保存・改修工事が行われ、その美しさは現在も受け継がれています。


6時から番号順に入場しました。

講堂には礼拝堂の長い椅子が置かれていた。

縦に長い窓から、葉を透過した緑色が差し込んできた。

古い椅子と床がきしむ音や人々の声、足音が聞こえた。

「雨と休日」の寺田さんが選んだ音楽と、自分で録音したアンビエンスが会場に流れていた。

一ヶ月前にソウルで会ったHiroshiさんを発見し、挨拶をした。

人に紹介してくれるということで、待合室に一緒に行ったが、開演が迫っていたので、ライブが終わってから再会することにした。


やがて照明が消え、音楽が止まった。

最近KITCHENからアルバムをリリースしたTobias Wildenがオープニングを飾った。

窓の外が暗くなり始めた。

続いてASPIDISTRAFLYとharuka nakamuraが登場。

ライブ中ずっと後ろ姿しか見えなかったが、架空の人物を現実に見ているような気分だった。

彼はピアノの椅子に座り、リチュアルのように何度かピアノの両側を交互に手で掃いた。

そして、鈴を小さく揺らしながら始まりを告げた。

他のボーカルが参加したharuka nakamuraの曲をAprilが歌ったり、

ASPIDISTRAFLYの曲を編曲したりもした。

今回のライブのために用意した新曲もあった。

ライブの感動が押し寄せ、時間が夢のように流れていった。

合間合間に、過去にあったことやライブの話をしてくれるのもも良かった。


日本では、特にこのような雰囲気のライブではアンコールは求められないと思っていたが、

退場後も拍手が止まらず、再び3人がステージに上がった。

Ricksは、会場の空き時間の関係でアンコールに応じることが難しいと丁寧に了解を求めた。

照明が点灯し、人々は彼が去ったピアノの前に群がり、写真を撮った。

譜面台には「twilight」のポラロイド写真があった。

アルバムジャケットに使われている写真だ。


舞台裏のレコード販売コーナーで、IPMのTerukuniさんとShinsakuさんに会って挨拶した。

下半期に日本に送るCDをプレゼントした。

そしてHiroshiさんに会い、控室へ。

ようやくRicksと挨拶を交わした。

Aprilは市子さんと会話中だったので、代わりにLukaが挨拶してくれた。

harukaさんはいなかった。

今度ライブを見る理由ができました。

Ricksにプレゼントを渡し、彼にも渡してほしいと頼んだ。


会場を後にした。

路地を抜けると繁華街が現れ、街の騒音が直前の静けさと相反して現実に戻るようにした。

宿に戻る途中、「韓国でもアンビエント、ポストクラシカル、ニューエイジジャンルのマニア層が増えれば、今よりもっと多様な試みができるのでは」と思いました。

今後、よりきめ細かく公演を準備し、後にharukaさんのライブを開催できるように。

豊かな心と宿題を同時に抱えた夜だ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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