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에리코 상과는 CD에 관한 메일을 주고받았다.
보통은 내가 먼저 메일을 보내는데, 지난달에는 에리코 상에게 메일을 받았다.
한 달 뒤 서울에서 진행되는 지인의 전시에서 공연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추가로 울산 공연을 제안했고, 에리코 상은 고민했다.
첫 한국 방문이기도 하고, 울산은 상당히 멀다.
몇 번의 메일을 추가로 주고받은 끝에 에리코 상은 제안을 받아주었다.
어렵게 모시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 무겁게 준비했다.
장소는 파프리카 사장님에게, 포스터와 출력물 디자인은 소일의 현진 님에게, 촬영은 완석님에게.
계속 도움 받다 보니 이제는 팀처럼 되었다.
소일에는 앨범 "Ephemeral piece” 발매 당시 20개 한정 판매한 재킷의 원본 프린트가 걸려있다.
현진 님도 구입 당시에는 에리코 상이 울산에 오시게 될 줄 몰랐을 것이고, 에리코 상도 바다 건너 사진이 걸린 장소에서 공연하실 줄 몰랐을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가를 만나는 것을 넘어서 공연을 만드는 것도 꿈같은 일인데, 이 경우는 더 극적이다.
공연 당일에는 비가 내렸다.
과거 세 번의 공연에도 비가 왔다.
일주일 전부터 예보를 보면서 맑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어김없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비가 와서 더 좋았다.
공연 목록에 있던 ‘rain’과 ‘dew’를 들을 땐, 내 뒤에 있던 커피머신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카페 입구 비가림막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연주와 어우러졌다.
이후 고양이의 곡을 연주하려고 할 때에는 무대에 고양이가 등장했다.
에리코 상은 마지막 곡 ‘운명’의 연주를 마치고, 우연과 운명이라는 단어로 이 자리 모인 모두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바 안에 서있으면 공연에 집중하는 관객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 또 다시 보고 싶어서 다음을 계획한다.
에리코 상도 등 뒤로 반짝이는 눈동자를 느끼시지 않았을까.
사진 : @paprica__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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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から 絵梨子さんとはCDに関するメールのやり取りをしていた。
普段は私が先にメールを送るが、先月は 絵梨子さんからメールをもらった。
1ヵ月後、ソウルで行われる知人の展示会で公演するという内容だった。
私は追加で蔚山公演を提案し、絵梨子さんは悩んだ。
初めての韓国訪問でもあり、蔚山はかなり遠い。
数回のメールを追加でやりとりした末、 絵梨子さんは提案を受けてくれた。
苦労して仕えるようになっただけに、責任感を感じて心を重くして準備した。
スペースはPaprica店主様に、ポスターと印刷物のデザインはSoilのヒョンジンさんに、映像撮影はワンソクさんに。
ずっとお世話になっているうちに、今はチームのようになった。
Soilにはアルバム「Ephemeral piece」発売当時20個限定販売したジャケットの原本プリントがかかっている。
ヒョンジンさんも購入当時は、絵梨子さんが蔚山に来ることになるとは思わなかっただろうし、絵梨子さんも海の向こうの写真がかかった場所で公演するとは思わなかっただろう。
好きな音楽家に会うことを超えて公演を作るのも夢のようなことだが、この場合はもっと劇的だ。
公演当日は雨が降った。
過去3回の公演にも雨が降った。
一週間前から予報を見ながら晴れてほしいと祈ったが、間違いなく雨粒が落ちた。
そして公演が始まってから気持ちが変わった。
雨が降ってもっと良かった。
公演リストにあった「rain」と「dew」を聞く時は、私の後ろにあったコーヒーマシンから落ちる水滴の音とカフェ入口の雨よけ幕の上に落ちる雨音が演奏と調和した。
その後、猫に関する曲を演奏しようとすると、どこからか猫が現れた。
絵梨子さんは最後の曲「運命」の演奏を終えて、偶然と運命という言葉で、この場に集まったすべての人の幸せを祈りながら公演を締めくくった。
バーの中に立っていると、公演に集中する観客の姿が一目で入ってくる。
その姿を見ていると元気が出る。また見たくて次を計画する。
絵梨子さんも背中に輝く瞳を感じたのではないだろう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