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2
여름이면 보사노바가 생각납니다.
음악을 듣기도 전에 미란테 도나 마르타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우의 분홍빛 아침 사진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Casa는 몇 년 전에 알게 된 이후로 매년 찾아듣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Casa는 1994년에 작고한 조빔을 위해 그의 밴드에서 활동했던 파울라가 기획한 헌정 앨범입니다.
녹음을 진행했던 200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가 그의 집에 초대받은 기분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기타의 부재에 대해 생각하다가 불현듯 ‘조빔을 위해 자리를 비워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든 연주에 참여할 수 있게요.
그곳에는 올 봄에 별세한 사카모토 류이치도 있습니다.
조빔의 집에서 조빔의 피아노를 연주하던 그도 이제는 음악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여러분의 집에는 어떤 마음이 자리하고 있나요?
처음으로 음감회 날 비가 내렸다.
굵은 비가 아니라 금세 그쳤고, 멀리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빛이 앨범 재킷과 잘 어울렸다.
CD가 회전하면 제일 먼저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그다음 자크 모렐렌바움의 첼로.
이어서 파울라 모렐렌바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를 듣고 나면 이 앨범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홀린 듯이 관련된 물건을 하나씩 모았는데, 모아보니 제법 구색이 갖춰졌다.
8/31 네스트에서
8/29 비가 그친 네스트 창밖
한 앨범에 관련된 물건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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