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받는 걸 좋아해서 편지를 쓴다.
상대방도 좋아하지 않을까?
가끔 오는 답장에 그날 기분이 좋아진다.
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처음엔 집에 있는 무선 수첩을 잘라서, 다음은 떡 메모지를 하나씩 뜯어 썼다.
더 이상 편지지를 대신할 만한 게 없어서 메모지를 다 쓰기 전에 제작하기로 했다.
미루다가 지난주 메모지가 대여섯 장 남은 걸 보고 서둘러 작업했다.
진행 중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용지 선택이다.
화면만 보고 고르자니 쉽지 않았다.
평량도 감이 오지 않아서 여러 사이트에서 예시를 비교했다.
어제 택배가 도착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3일 걸렸다.
생각한 만큼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글씨도 잘 써지고 잉크도 번지지 않는다.
200장을 다 쓰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판매하게 될지도 모르겠다.